많은 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사시는 동네의 변천사 내가 사는 곳은 봉천이다. 정확히는 봉천8동 혹은 청룡동인데,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신림이라고 하기도, 서울대입구라고 하기도 한다. 서울대입구와 신림 사이에 있건만 봉천이라는 지명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혹여 아는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은 자신의 고모할머니, 외할머니가 이 곳에 사신다고 말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요새 말하는 힙한 젊은이들의 동네와는 좀 거리가 있다. 동네 오래된 연립 주택과 집들은 노인분들의 소유가 많다. 우후죽순 생긴 편의점으로 사라진 슈퍼도 우리동네에서만큼은 건재하다. 그 덕에 재개발을 하기 위한 주민 투표를 할 때에도, 굳이 집값이 오를 것 같은 삐까번쩍한 아파트가 필요하지 않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힘을 입어 우리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