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로 세콰이어와 킹스캐년 국립공원을 놀러갔다 왔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가까운 국립공원 중에 하나인데 아직까지 안가본 게 아쉬웠었는데 이번 기회에 버킷 리스트에서 지워낼 수 있어서 좋았달까!
2000년을 훌쩍 넘게 산 커다란 나무들 사이에서 난쟁이가 되어 거닐며 피톤치드 향 낙낙히 쐬며 잭과 콩나무 동화책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세콰이어 국립공원이 다음 캘리포니아 여행지로 적합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여행 코스, 가장 추천하는 곳 5 장소, 여행 팁 등을 가볍게 나눠보고자 한다.
여행 코스
6/14 Friday - Visalia 숙소로 이동
|
|
6PM - 10PM | 저녁 식사 후 LA에서 도시 Visalia 로 출발 |
6/15 Saturday - 킹스캐년 (Kings Canyon) 방문
|
|
8AM - 9AM | Butter + Milk Biscuit Bar 에서 아침식사 |
Sprout (동네 마트)에서 점심용 샌드위치 및 간식/물 사기 | |
10AM - 11AM | The Big Stump Grove 방문 |
11AM - 11:30AM | Grant Grove Village - Visitor Center 및 기념품 샵 구경 |
11:30AM - 1PM | General Grant Tree - 하이킹 (3.5 마일) & 점심 |
2PM - 3PM | Boyden Cavern - 동굴 투어 |
4PM - 5PM | Zumwalt Meadows - 하이킹 (1.5 마일) |
5PM - 7:30PM | Visalia 숙소로 돌아오기 (코스트코 기름 넣기) |
8PM - | Black Bear Diner 에서 저녁식사 |
6/16 Sunday - 세콰이어 (Sequioa) 방문
|
|
8AM - 9AM | Component Coffee Lab 에서 커피 및 아침식사 |
Sprout (동네 마트)에서 점심용 샌드위치 및 간식/물 사기 | |
10AM - 10:10AM | Sequoia National Park 표지판에서 사진찍기 |
10:10AM - 10:30AM | Foothill Visitor Center - 화장실/휴식/기념품 샵 구경 |
11:00AM - 11:30AM | Tunnel Rock |
국립공원 주차장에 파킹하고 도보/버스로 이동 | |
11:30PM - 12PM | General Sherman Tree |
12PM - 2PM | Moro Rock - 하이킹 (0.75 마일) / Lunch |
2PM - 2:30PM | Tunnel Log + Hanging Out in the Area |
2:30PM - 3:30PM | Soliders / Alta - 하이킹 (1.6 마일) |
3:30PM - 4PM | Big Trees Trail / Giant Forest Museum |
4PM - 5PM | Lodgepole Visitor Center - 저녁식사 |
5PM - 10PM | LA로 출발/도착 |
여행 팁 및 사전 준비물
- Boyden Cavern 동굴 투어의 경우, 미리 예약하기 - 현장 예약도 받으나, 여름 성수기에는 빠르게 마감되었을 수도 있음
- 국립 공원 내에서 인터넷/통신 터지지 않으므로, 구글 맵 오프라인 다운로드 받아가기
- 국립 공원 진입 전에 자동차 주유, 물/간식/점심 등 미리 싸가기 - 안에도 간단한 마트 및 식당이 간간히 있어, 만약 공원 내 식당 이용할 계획이라면 동선을 식사시간대에 맞춰서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 (옵션) 곰 방지용 페퍼 스프레이 혹은 horn - 관광지를 벗어난 인적이 드문 하이킹 트레일의 경우, 곰 접근시에 신변보호를 위해 준비해오면 좋다. 냄새를 잘 맡는 곰의 특성상, 베리향의 샴푸/로션/치약/간식은 소지에 주의할 것.
- 숙소 미리 예약하기 - 공원 내의 숙소는 예약이 빨리 차는 편이라서 미리 예약을 추천. 공원 밖에는 Visalia, Tulare, Fresno 등의 도시에 호텔/에어비엔비를 잡으면 된다.
- 국립공원 1년 패스 구입 - 미국 국립공원 입장료는 $35불, 1년 패스는 $80불이다. 1년 동안 3번 이상 국립공원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패스 구입이 훨씬 저렴한 편. 필자의 경우, 조슈아트리 국립공원만 1년에 3번 이상 방문하고, 그랜드캐년/캐년랜드 등 여러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편이라 매년 패스를 구매하고 있다. 또한, 패스소유자는 입장하는 줄을 빠르게 지나갈 수 있게끔 따로 줄이 있는 경우도 있어 편리하다.
- 세콰이어 국립공원의 경우, 지정된 3군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공원 내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주요 스팟을 이동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각각 Giant Forest Museum / General Grant Sherman / Lodgepole Visitor Center 에 걸쳐 주차장이 위치하고 있는데, 순서대로 주요 관광지에서 거리나 이동이 편리하다. 하지만 앞쪽 주차장이 다 찼다고 하더라도 Lodgepole로 가면 자리가 많이 있는 편이니 좌절하지 말고 침착하게 다른 주차장으로 이동하자.
킹스캐년 / 세콰이어 국립공원 여행에서 가장 추천하는 액티비티 Top 5
- Top 1 - General Sherman Tree
제너럴 그랜드 트리와 제너럴 셔먼 트리 모두 가족 나들이 하기에 좋은, 편하고 멋진 트레일이다. 더군다나 세상에서 첫번째, 두번째로 큰 세콰이어 나무가 있으니, 세콰이어 트리를 보고자 하는 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인 것 같다. 두 곳 모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그래도 역시 가장 큰 나무인 General Sherman Tree는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나무는 추정 나이가 무려 2100년이며,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이자 또 부피로 따졌을 때 가장 큰 생명체라고 한다. 아쉬운 점은, 해당 나무 개체의 보호를 위해 주변에 팬스가 둘러져 있어, 가까이서 보기는 어렵고 또 이 명성에 맞게 관광객 인파가 북적북적하다는 단점이 있다. 세콰이어 나무를 더 가까이서 보고 느끼고 싶거나 숲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어서 소개하는 작은 하이킹 트레일을 즐겨보도록 하자.
- Top 2 - Giant Forest Museum 뒷쪽 하이킹 트레일
여행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Giant Forest Museum과 Tunnel Log 를 기점으로 그 사이사이에 인적이 드문 트레일이 있는데 우리가 걸었던 경로는 Soldier 와 Alta라는 트레일이었다. 우거진 숲, 세콰이어 나무들, 푸르른 식물들과 사슴,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한껏 들을 수 있는 평온하고 고요한 시간이었다. 이 외에도 Big Trees Trail 과 같이 도로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곳에도 많은 세콰이어 나무들을 볼 수 있는 멋진 트레일이 있으니, 시간을 내서 무작정 작은 트레일을 걸어보며 숲과 교감해보자. 또한 하이킹 후 Giant Forest Museum에서 세콰이어 나무에 대한 역사 및 과학적 사실 등을 알아가보며 땀을 식히기에도 좋다.
- Top 3 - Moro Rock 하이킹
짧지만 강렬하게 돌 산을 올라가 멀리 보이는 설산과 탁트인 뷰를 보고 싶다면 Moro Rock 트레일을 올라가보자! 셔틀버스에서 내려 트레일 입구로부터 거리는 0.75 마일로 길지 않지만, 돌산을 올라가며 금새 고도가 높아지고 절벽을 따라 숨을 고르며 올라가다보면 금새 땀이 뻘뻘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짧지만 보람찬 하이킹 트레일이다. 정상에서 보이는 뷰에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살짝 있는 필자는 무서우면서도 짜릿한 경험이었다!
- Top 4 - Boyden Cavern 동굴 투어
세콰이어 나무 외에도 색다른 방문지는 없는지 고민한다면 Boyden Cavern 동굴 투어를 추천한다. 30분단위로 투어가 있는데 특히 여름에 무더운 12시-3시 무렵에 숨을 돌리며 방문하기 좋다. 종유석, 석순, 유석 등의 다양한 동굴 안 대리석 광물을 볼 수 있고 동굴에 대한 재밌는 짧은 역사 등도 배울 수 있다. 또한 동굴로 향하는 도로가 전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해당 투어 장소 바로 앞에는 큰 강이 있어 그 강을 보며 발을 담구거나 생각에 잠기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한다. 예약은 하단 링크에서 사전에 가능하다.
+ Boyden Cavern 보다 더 유명한 투어는 사실 Crystal Cave 동굴 투어이다. 다만, 해당 동굴은 훼손되어 복구작업중이라 현재 대중에게 오픈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2025년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후에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해당 동굴도 알아보자.
- Top 5 - Visalia 동네에서의 로컬식 아침식사 (Component Coffee Lab & Butter + Milk Biscuit Bar)
세콰이어 혹은 킹스캐년 국립공원 안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Visalia에서 머무르거나 혹은 공원 방문시에 잠깐 시간이 난다면 Visalia의 로컬 식당/커피숍에서 잠깐 동네의 정취를 느끼는 시간을 가져보자. 사실 크지 않은 동네라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는데 이 두 곳은 나에게는 a nice surprise였다! 한 곳만 갈 시간이 있다면 Component Coffee Lab 추천. 베이글 샌드위치, 콜드브루가 맛있고 자체 로스팅된 커피원두도 훌륭해 기념품으로 한봉지 구매했다. 야외/실내 자리도 넓지만 아침일찍 방문한 로컬들로 활기있어 좋은 바이브를 느낄 수 있다.
https://www.yelp.com/biz/component-coffee-lab-visalia-visalia
https://www.yelp.com/biz/butter-milk-biscuit-bar-visalia
세콰이어가 싹을 티워 우리가 보는 현재 모습으로 자라는 데에는 엄청난 행운이 필요하다고 한다. 싹을 틔우는 것조차 1퍼센트 미만의 성공확률을 가지고 있고 이후 크게 성장할만큼 공간을 확보하고, 캘리포니아의 여러 산불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하더라도, 그 나무가 우리가 보는 것처럼 성장하려면 천년이 넘게 시간이 걸린다. 그야말로, "Good Things Take Time!" (+ Luck) 인 셈. 그들을 보며 조급함을 조금 던져두고 여유를 가지는 여행이 되길!